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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수의 꼬리표? 어디까지 벗을 것인가

2014년도 역시 걸그룹 선정성 논란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속옷 같은 의상을 입고 엉덩이를 흔들거나 가슴을 쓸어 내리는 안무, 바닥에 엎드려 옷을 젖히고 노골적으로 처다 보는 눈빛을 보고 있으면 더 이상 그들의 음악은 들리지 않는다. 걸그룹 선정성 논란은 여전히 뉴스의 중심에 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그토록 선정적일까?

  • 걸그룹 선정성 논란, 살 길은 섹시뿐?

지난 2월, 걸그룹 스텔라는 사상 초유의 섹시 컨셉을 들고 컴백했다. 2011년 데뷔 이후 깜찍하고 발랄한 이미지였던 이들은 작정이나 한 듯 섹시를 들고 나왔다. 이후 스텔라는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관련 기사는 쏟아졌다. 자극적인 안무와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음란물을 연상케 하는 사진과 영상은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동시에 비난도 받고 있다.

실제 무명의 걸그룹이 단숨에 화제에 올라 가요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섹시 컨셉은 음악성이나 뛰어난 외모가 아니면 주목받기 힘든 요즘 연예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 위해 공공연한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뉴스젤리 소셜키워드 분석 결과 걸그룹과 관련 있는 소셜 키워드로 “티저, 섹시, 자극적, 노출, 공개하다” ‘와 같은 자극적이고 노출, 선정성과 관련된 단어들과 관련 있다. 여자가수이 음악으로 어필하는 것이 아닌 섹슈얼 이미지로 승부하는 모습이 기정사실화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여자가수들의 섹시 컨셉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2011년부터 2014년 2월 현재까지 음원을 발표한 2~5년차 여자가수들의 섹시 컨셉 여부에 따른 음반 판매량과 언론 노출 정도를 측정해보았다*.

(*가온차트 디지털 음원지수, 유튜브 공식영상 조회수, 뉴스 노출수 자체조사)

에이핑크, 2NE1, f(x)와 같이 독특한 컨셉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걸그룹을 제외하고 음원을 발표한 모든 걸그룹이 섹시컨셉을 내세우고 있었다.

>2012년

2012년의 경우, 섹시 컨셉의 여자 가수들은 그렇지 않은 여자 가수들에 비해 등 음원 발매 직후 유튜브 조회수, 뉴스 노출 수 등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었고 음원 실적도 약 7백만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러한 결과를 보았을 때, 평균 이상의 자극이 아니면 대중의 관심을 얻기 힘들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걸그룹의 지나친 노출 경쟁이 사람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걸그룹의 선정성과 노출은 본래의 가수로서의 임무인 음악을 듣지 못하게 하여 되레 부정적인 반응을 얻게 되었다.2013년은 2012년도에 비해 약 2배에 가까운 그룹들이 섹시 컨셉으로 음원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2년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섹시 컨셉의 여자 가수들이 그렇지 않은 여자 가수에 비해 유투브 조회수, 뉴스 노출 수에서 큰 폭으로 압도하고 있지 않으며, 음원 지수는 오히려 뒤쳐졌다.

 

걸그룹이 섹시 컨셉을 내세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일각에서는 가요 소비문화와 걸그룹 제작 환경에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기획사 대표 A씨는 지난 2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 가수의 주 수입원은 음원 판매와 방송을 통해 얻은 유명세로 이뤄지는 행사인데, 유명세를 타게 되면 행사 섭외도 많아지고 몸값이 올라가다 보니까 노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중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이 다양성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고 자극적인 소비로 가고 있으며 가요 제작자나 가수들은 눈길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더 강한 섹시 컨셉을 카드로 제시한 것이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 한 팀을 데뷔시키려면 적게는 2~3억 원, 많게는 5~7억 원 정도가 들며 그렇게 만들어진 수백 팀 중에 한두 팀만 살아남는 '전쟁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특별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2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요약)

섹시 컨셉을 바라보는 대중의 이중적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수많은 미디어가 섹시코드를 질타하면서도 반면 걸그룹의 선정성 논란을 더 부추기는 자극적인 기사내용과 사진, 제목으로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 즉, 소속사와 걸그룹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섹시 경쟁’에 뛰어들고, 인터넷 언론은 그 ‘섹시 코드’로 방문자 숫자를 늘리고, 방송은 그 ‘섹시 코드’로 시청률을 높이며, 대중은 언론과 방송을 통해 섹시 컨셉을 비난하면서 소비하고 있다. .

물론 ‘퍼포먼스도 음악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인 여자가수들의 섹시 컨셉은 성공을 100% 보장하는 마법의 열쇠가 아니다. 연예인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콘텐츠로 소비되는 만큼 무조건적인 섹시 컨셉과 자극적인 노이즈 마케팅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롱런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않을까?

 

 

글 / 이미지 뉴스젤리팀  | 편집  조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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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선정성,데이터 스토리텔링,걸그룹,노출,스텔라,걸스데이,연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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