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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공포영화 - 봤니? 폭염도 한 방에 날려줄 공포영화

 쨍쨍한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 날씨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도심을 벗어나 산, 바다, 계곡 등으로 피서 가는 것을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어디로 떠나지 않고서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편안하게 보내는 방법도 있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포영화’와 함께 라면 더욱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폭염도 한 방에 날려줄 것 같은 공포 영화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데이터를 통해 ‘공포영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데이터로는 ‘공포영화’를 언급한 소셜데이터,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DB 데이터, 역대 박스오피스 현황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 소름 돋는 공포 영화, 그 정체는?

 공포영화는 ‘공포와 전율을 자아내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영화’로 스릴러 영화라고도 한다. 공포영화에는 유령이나 요괴, 괴물이 등장하는 괴기(怪奇)영화, 마술, 악령, 영혼, 사후 세계 등을 소재로 다룬 오컬트 영화(Occult film), 살인이나 범죄를 소재로 피가 튄다는 뜻의 스플래터 영화(Splatter movie), 충격적인 공포와 전율에 역점을 둔 호러 영화(horror picture) 등이 포함된다. ‘공포 영화’의 연관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는 ‘귀신’, ‘살인’, ‘저주’, ‘비명’, ‘반전’, ‘악령’ 등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공포영화의 소재로 등장한다.

 

▶ 여름 제철을 만난 공포영화, 그 반응은?

 매년 여름 ‘공포영화’ 검색량은 최대치에 이른다. 2010년~2014년 기온이 높아지는 5월 이래로 ‘공포영화’에 대한 검색량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며, 가장 검색량이 많은 7월의 경우 5월 대비 평균적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는 매년 여름에 맞춰서 공포영화가 개봉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공포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최근 6개월 간 ‘공포영화’를 언급한 소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포영화’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은 긍정 혹은 부정 중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좋아하다’, ‘기대’, ‘싫어하다’, ‘긴장’, ‘놀라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공포영화는?

 국내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공포영화는 1924년에 만들어진 박정현 감독의 무성영화(無聲映畵) <장화홍련>이다. 계모의 흉악한 계략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장화, 홍련 자매의 사건을 이야기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화홍련전의 경우 1924년 영화 이후 수 차례에 걸쳐서 제작되었다. 특히 2003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공포영화 <장화, 홍련>은 전국 누적 관객수 3,146,217명을 기록해 크게 흥행했으며, 미국판으로도 리메이크 되어 2009년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로 개봉되기도 했다.

 공포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장르의 영화에 비해서 시리즈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 최초의 공포영화 시리즈는 <여고괴담> 시리즈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로 입시 지옥, 학교 폭력 등의 문제들을 다뤘는데, 1998년 첫 편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총 5편이 제작되었다. 가장 흥행이 된 편은 첫 번째 편인 <여고괴담>(1998)로 서울 기준 62만, 전국 기준 180만(추정)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경우 특이하게도 작품에 출연했던 신인 배우들이 영화 개봉 후 인기가 급상승 했다는 점으로 신인 배우 및 감독의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강희, 박예진, 공효진, 송지효, 박한별 등이 ‘여고괴담’ 시리즈에 출연하여 데뷔하거나 유명해졌다. 최근 마지막 편이었던 <여고괴담5-동반자살>의 2009년 개봉 이후 6년 만인 올해 초에는 ‘여고괴담’ 의 여섯 번째 시리즈가 기회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공포영화 시리즈 중 하나로 <주온>이 있다. 일본 영화감독 시미즈 다카시에 의해 제작된 공포영화 시리즈로 초반의 경우 매니아층을 위한 비디오판으로 만들어졌으나 그것이 사람들의 호응를 얻어 극장판으로 제작되었다. 전통적으로 귀신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일본 호러와 달리, 귀신이 이불 속, 샤워기 앞 등 개인적인 공간에 적극적인 출몰하는 것이 특징인 <주온>은 극장판으로 제작된 첫 번째 편에서 전국 기준 누적 관객수 1,016,928명을 기록해 크게 흥행했으나, 이후 시리즈에서는 1편의 흥행을 뛰어넘지 못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2007년 개봉한 미국의 공포영화로 2010년 이후로 2012년 까지 총 4편이 개봉했다. 밤마다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와 알 수 없는 괴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진 주인공들이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소리의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는 내용의 영화로, 외국 상영시 무서워서 중간에 나오는 사람이 속출했을 정도로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국내에서는 부산 국제 영화제를 통해 먼저 상영되었으며, 첫 편인 <파라노말 액티비티>(2010)는 전국 기준 누적 관객 수 446,510명을 기록했다. 외국 상영 후기와 공통적으로 국내 관객 후기에서도 무서워서 “문을 닫고 잔다”는 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른 시리즈 공포영화가 그랬듯이 <파라노말 액티비티> 역시 이후 시리즈가 1편 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그렇다면, 역대 박스오피스 200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공포영화는 무엇일까?

 영화진흥위원회 출처의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200위 순위권 영화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2013년에 개봉한 손현주, 문정희 주연의 <숨바꼭질>이 47위로 공포영화 중 가장 높은 순위에 해당했다. 전국 기준 누적 관객수 5,604,106명을 기록했다. 이는 스릴러 영화 분야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살인의 추억>(2003)의 전국 누적 관객 수 5,255,376명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숨바꼭질>은 뜬금없이 귀신이나 괴물이 등장하는 일반적인 공포영화와 달리,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집’을 영화의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공포감을 더했다. 실제로 관객 후기에서는 자신의 집안 곳곳에 누군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봤다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2008년에 개봉한 하정우, 김윤석 주연의 범죄, 스릴러 <추격자>가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전직 형사였던 보도방 주인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내용으로 하는데, 긴장감있는 각본과 주연 배우들의 명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추격자>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누적 관객 수 5,046,083명을 달성했다. 특히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추격자>는 헐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을 뿐만 아니라 연말 주요 영화상을 휩쓸었다. 또한 영화는 미국 일간지 이그재미너가 선정한 ‘2008 외국어 영화 톱 10’ 중 3위에 선정, 영화 감독을 맡은 나홍진 감독은 뉴욕타임스가 꼽은 ‘주목해야 할 젊은 감독 20인’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만들어 냈다.
 다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200위 내에는 스릴러 영화 외 다른 장르의 공포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역대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공포 영화는 주로 스릴러 장르로 귀신, 악령이 나오는 등의 호러 영화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 2015년 현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공포영화는?

 그렇다면, 올해 무더위를 날려주고 있는 공포영화는 무엇일까? 최근 6개월 간 ‘공포영화’를 언급한 소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위는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최신작, <인시디어스3>(2015)이다. <인시디어스>(2010)는 <쏘우>, <컨저링>의 감독으로 알려진 제임스 완 감독, 리 워넬 각본의 작품으로 악령에게 고통받는 한 평범한 가족의 고난을 소재로 한 초자연/심리 공포물이이다. 이번 <인시디어스3>에서는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을 맡고, 리 워넬이 감독을 맡았다. 2위는 2013년 개봉한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2013)이다. 당시 전국 기준 누적 관객 수 2,262,758명을 기록하며 외화 호러 역대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2013년 개봉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반응이 뜨겁다. 마지막 3위는 올해 6월에 개봉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다. 이 영화는 1938년 경성의 한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을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최근 국내 극장가에 공포영화들을 줄이어 개봉을 하고 있다. 8월 20일 개봉한 <퇴마, 무녀굴>, <더 커널>을 비롯해 9월에는 <오피스>, <갤로우즈>, <구울>이 개봉한다. 공포영화의 연이은 개봉으로 또 한번 관심이 높아질 공포영화들로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볼 때에는 공포감과 긴장감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그 땀이 증발 되면서 몸에 서늘함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공포감이 조성될 때 신체가 자극을 받으면서 평소 생활에서 쌓인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도 있다고 하니 공포영화로 더위도 스트레스도 함께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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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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