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변한다 - 블로그로 보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속성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데에 있다. 원래 여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 ‘travel’의 어원은 ‘travail(고통, 고난)’이다. 즉, 과거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었고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행군이었다.
하지만 여행이 더 이상 고통이나 고난이 아닌 즐겁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쾌락을 주는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은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일 것이다.
사람들은 발달된 교통수단을 통해 다른 지역, 세계에 빨리 갔다가 다시 일상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되었기에 여행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즉흥적이고 큰 계획 없이 떠나는 일상이 되었다.
인간은 과거 여기저기 떠도는 유목민(nomad) 시대를 거쳐서 정착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이제 21세기를 맞아 다시 유목민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외여행은 일상의 삶 속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인들의 여행에는 어떤 모습이 담겨있을까?
다음소프트에서 제공한 2009년부터 2014년의 블로그에서 언급된 여행에 대한 트렌드를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분석했다.
| 언제 갈까
여행을 가는 시기에 대해서는 대지진, 원전 사고 등이 있었던 2011년에 여행에 대한 언급과 관심이 잠시 주춤하다 이후 다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어디로 갈까
요즘 한국인들이 가장 관심 있는 여행지는 어딜까? 분석결과 여전히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국내 여행보다 높은 편이었으나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민여행 통계에 따르면 국내숙박여행과 국내당일여행을 한번이라도 다녀온 국내여행 참가자 수는 2012년 36,914천명으로 2011년(35,013천명) 대비 5.4% 증가하였고, 국내여행 참가 횟수는 2012년 213,468천회로 2011년(156,594천회) 대비 36.3% 증가하였다.
블로그 데이터 분석결과, 2009년 해외여행 73.1%, 국내여행 26.9%의 비율이 2014년에는 해외여행 66.6%, 국내여행 33.4%로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국내 주요 여행지로서 제주도, 전주, 부산 등이 인기 있는 여행지로 뜨고 있으며 반면 해외 대표 여행지였던 일본과 중국 여행은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4월까지)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여행지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일본(45,513건)을 제치고 제주도(51,043건) 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 누구랑 갈까
행복한 시간일수록 여전히 여행은 가족과 친구와 가는 것이 보편적인 트렌드 인 것으로 보인다. 2009년~2013년도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가족과 친구(총 193만1406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편 언니, 동생간의 여행의 증가 폭이 4%(총 50만1585건)로 가장 컸다.
대상별로 5년간의 여행트렌드 변화를 살펴보자.
가족과 커플끼리 여행을 가는 경우 같이 한다는 의미부여가 굉장히 큰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끼리 가는 여행의 경우 오가기 쉬운 국내여행을 선호하며 제주도, 강원도, 경주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편하게 쉴 수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2~3일 정도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호텔에 대한 관심이 리조트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숙소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좀 더 자유롭고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혼자 가는 여행의 경우 자신을 되돌아보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떠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동이 자유로운 만큼 같이 가기 어려운 곳이나 국내외 상관없이 자신이 선호하는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혼자 가는 경우에는 주로 장기 여행을 선호하고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경비도 절약하고 특히 새로운 만남의 장으로 각광받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커플여행의 경우 같이 있는 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분위기 있는 예쁜 펜션에서 추억쌓기를 바라고, 친구와 가는 경우에는 당일치기나 아예 길게 가거나 확실한 여행의 목적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 뭘 하러 갈까
사람들은 여행을 즐기기 위해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여행을 갔다면, 이제는 좀 더 즉흥적인 일상화된 여행으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여행을 가서 보고, 먹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먹으러 가는 여행, 맛집 여행에 대한 언급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먹고 즐기는 문화가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분석결과, 친구, 가족과 함께 여유를 만끽하고 휴양차원에서 시간을 즐기기 위해 계획과 준비가 많이 이루어졌던 여행의 모습이 이제는 ‘먹고’, ‘보고’, ‘만나는’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활동의 목적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가는 여행,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좀 더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기대하는 여행으로 자연스럽게 인식이 바뀌어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지난 5년간 보인 여행의 가장 큰 변화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에 다시 감흥 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기에 오늘도 현대인들은 여행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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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source
- Daum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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