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잠실 주경기장에 전설이 오기로 했다. 비틀즈의 멤버이자 빌보드 1위 최다 기록의 주인공인 폴 매카트니를 보기 위해 수많은 한국 팬들이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72세의 고령의 나이로 인한 컨디션 악화로 일본 공연을 취소했고 연달아 한국 공연 역시 취소되었다.

현재 폴 매카트니의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 향후 투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지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진정한 전설의 레전드, 비틀즈와 폴 매카트니를 기다리며 그들이 남긴 화려한 기록들에 대해 살펴봤다.

누적 23억장 음반판매, 비틀즈 전설의 시작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네 명으로 구성된 비틀즈는 1962년부터 1970년까지 12장의 정규음반을 발표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티스트들이 존경하는 그룹이다.

비틀즈는 스튜디오 앨범 27장, 라이브앨범 4장, 컴필레이션 앨범 57장 등 총 469개의 앨범을 발매하였으며(뮤직비디오 앨범 포함) 앨범 판매수는 전 세계 기준 총 23억 50만장에 달한다.

CD 앨범을 기준으로 23억장을 쌓으면 얼마나 될까? CD 앨범 1cm를 기준으로 23억장을 쌓으면 총 2300km, 백두산(2km)을 1150번 쌓은 높이며, 에베레스트산(8km)를 300번 쌓은 높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000km에 달하는 지구의 대기권을 2번이나 쌓은 높이이기도 하다.

*국가별로 판매량 수집, 골드/플래티넘 기준이 상이하며 앨범별로 비율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음
 

그들이 가는 길에 기록이 따른다.

역대 빌보드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했던 가수이기도 한 그들은 통산 20번의 빌보드 1위를 기록하였다. 빌보드 1위 차트에 오른 기간만 계산하면 1225일(약 3.35년), 빌보드 순위 차트에 오른 기간은 8946일, 약 24.5년으로 2학기 개학을 앞둔 대학교 4학년이 살아온 시간과 맞먹는다.

이중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과 함께 비틀즈의 수많은 명곡들을 만들어 냈으며 폴 매카트니는 20세기 대중음악의 상징적인 인물로 비틀즈에서 베이스를 담당했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중음악가인 그는 총 21개의 싱글 1위 곡과 작곡에 참여한 비틀즈의 곡을 합하면 빌보드 차트 10위 안에 드는 곡이 무려 50곡이나 된다.

특히 한국인이 사랑하는 〈Hey Jude〉, 〈Eleanor Rigby〉, 〈Yesterday〉, 〈Let It Be〉 등은 순수한 매카트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폴 매카트니와 비틀즈의 수많은 명곡에 대한 저작권은 모두 마이클 잭슨에게 있다. 1985년 마이클 잭슨은 비틀즈 곡에 대한 저작권을 한화로 약 50억원에 사들였다. 이로 인해 폴 매카트니는 자신이 쓴 곡을 노래할 때도 마이클 잭슨에 돈을 지불해야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다행인 것은 미국 저작권 법에 따라 78년 이전에 작곡한 곡의 경우 2026년에 원작자에게 저작권이 모두 돌아가게 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번 전설을 꿈꾸다.

대중음악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비틀즈와 폴 매카트니를 추종하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팬들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매카트니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2009년 영국 리버풀 호프 대학에서는 석사과정에 비틀즈학이 신설되어 그들이 남긴 대중음악계의 영향에 대해 전문적으로 학습하는 코스를 제공한다.

비틀즈와 폴 매카트니가 사회 각계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난 만큼, 꼭 수많은 한국 팬들 앞에 설 수 있을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