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부는 다문화 바람, 서울시 국제결혼 속 국가를 들여다보다 - 데이터로 보는 서울시 국제결혼 2화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는 국제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결혼'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질문 중 하나는 '과연 어느 나라 사람들과 결혼을 하고 있을까?'라는 것이다. 한국인과 결혼하는 상대방의 국적에 대한 궁금증, 2화에서는 이를 집중 파헤쳐보고자 한다.
※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 차트 새창으로 열기 ※
▶ 서울, 국제결혼… 상대방 외국인의 국적 역대 1위는 ‘중국’
지난 2001-2014년 사이의 서울시 국제결혼 현황 데이터를 살펴 본 결과 전체 99,915건의 국제결혼 건수 중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51,740건으로 전체 중 약 5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 11,468건, 미국 9,606건, 베트남 8,944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 각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경우에도 매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이었는데, 국제결혼이 가장 많았던 해인 2005년의 경우에는 전체 11,507건 중 8,150건으로 약 70%에 이르는 높은 기록을 보였다. 중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국가로는 2001-2007년까지는 일본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2008년 이후부터 베트남(2008-2011년), 미국(2012-2014년)에게 2위 자리를 내주었다.
▶ 서울, 국제결혼… OECD 및 영어권 국가 출신 증가, 반면 아시아계는 감소
각 국가별 연도별 국제결혼 현황을 살펴보면, 증가 혹은 감소 경향에 따라서 두 그룹 국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국가는 독일, 프랑스, 호주, 미국, 캐나다, 태국으로 OECD 국가나 영어권 출신 국가임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캐나다의 경우 서울시 국제결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타 국가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참고로 '기타'에 해당하는 국제결혼 건수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범례로 구분되지 않은 다양한 국가 출신과의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국가는 중국, 몽고, 베트남, 러시아, 일본, 파키스탄, 필리핀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05년 이래로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 추이 변화가 서울시 국제결혼 추이 변화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서울시 국제결혼 현황 변화에 중국 국적의 외국인과의 결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필리핀의 경우 2010년 정도 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최근에 와서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들 국가가 우리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를 목적으로 결혼이미자에 대한 비자발급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 차트 새창으로 열기 ※
▶ ‘외국인 남편>외국인 아내’는 OECD 국가, ‘외국인 남편<외국인 아내’는 아시아계
그렇다면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으로 혼인 형태를 나눠서 보면 어떤 차이를 보일까? 2001-2014년 서울시 국제결혼 상대방 외국인의 국적을 국가별로 살펴본 바, 각 국가는 ‘외국인 남편보다 외국인 아내가 많은 국가’, ‘외국인 아내가 외국인 남편보다 많은 국가’로 정확하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외국인 아내보다 외국인 남편'이 압도적으로 많은 국가는 독일,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였다. 이들 국가는 모두 OECD 회원국으로 2014년 기준 우리나라보다 1인당 GDP가 높은 국가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반면 외국인 남편보다 외국인 아내'가 압도적으로 많은 국가는 러시아, 몽고, 베트남, 중국, 필리핀으로 아시아계에 해당했다. 이를 근거로 2005년 이후 서울시의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국제결혼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경우보다 급격한 감소를 보인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정부의 방문취업제 도입, 결혼 이민자 비자 발급 심사 강화 등의 정책에 OECD 국가 출신보다 아시아계 국가 출신의 외국인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 남편 VS 외국인 아내… 유일한 역전 ‘일본’
서울시 국제결혼 상대방 외국인의 주요 국가들은 보통 2001-2014년 동안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유형이 많거나,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유형이 많은 것은 상태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그 중 유일하게 일본의 경우 2012년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수가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수를 역전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혼인이 점차 감소하는 동시에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증가하는 서로 상반된 추이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로 동일한 추이 경향을 보이는 국가도 있다. 이들 국가의 경우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혼인이 같이 증가하거나, 같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둘 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가 해당하며, 중국의 경우 2005년까지 증가하다가 그 이후로 감소하는 경향을 똑같이 보이고 있다.
※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 차트 새창으로 열기 ※
▶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국제결혼… 외국인 남성의 주요 국적은 ‘중국’, ‘일본’, ‘미국’
2001-2014년 동안 발생한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국제결혼에서 외국인 남성의 국적으로 가장 많았던 국가는 순서대로 중국(11,195건), 일본(7647건), 미국(7260건), 호주(836건), 프랑스(469건) 순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1-2002년에는 일본, 미국 국적 외국인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국제 결혼 외국인 남성 중 각각 84%, 8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2003년 중국 출신 남성과의 결혼이 전년 대비 약 5배 정도 크게 증가하면서, 이후에는 중국, 일본, 미국이 주요한 국가로서 순위를 앞다투었다. 2001-2014년 중 2001-2003년에는 일본 남성과의 결혼이 가장 많았고, 2004-2012년에는 중국, 2013-2014년에는 미국 국적 남성과의 결혼이 가장 많았다.
나아가 각 국가들은 추이 경향에 따라서 4개 그룹(0건, 증가, 감소, 2009년 등장)으로 나눌 수 있다. 2001-2014년 동안 단 한 건의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 형태의 혼인이 없었던 국가는 러시아, 몽고, 태국이다. 이들 국가의 경우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경우의 혼인만 있었다.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국가는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프랑스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2005년 112건으로 시작으로 100건을 돌파한 이래 2014년까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한국인 여성이 국제결혼을 선택함에 있어서 한국 남성과의 결혼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 외국인에게 끌려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뒷받침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국가로는 중국, 일본, 파키스탄이 있다. 2009년에 등장한 국가로 베트남, 필리핀의 경우에도 최근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 출신 외국인 남성과의 국제결혼 감소 추세는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전체 국제결혼의 현황 변화와 같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 차트 새창으로 열기 ※
▶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의 주요 국적은 ‘중국’, ‘베트남’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2001-2014년 동안 발생한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국제결혼에서 외국인 여성의 국적으로 가장 많았던 국가는 순서대로 중국(40,545건), 베트남(8,853건), 일본(3,821건), 필리핀(2,540건), 미국(2,346건)으로 이어진다. 5위권 순위에 든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계 국가라는 것이 특징이다. 연도별 변화를 살펴봐도 전체 순위와 큰 차이가 없다. 매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가장 많은 외국인 여성의 국적은 중국이었다. 다른 국가들의 수치와 달리 매년 1,000건을 넘는 것은 기본이었고, 국제결혼이 많이 이루어졌던 2004-2005년에는 전체 국제 결혼 외국인 여성 중 평균적으로 약 84%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베트남의 경우 2004년부터 2위권에 올라 2014년까지 계속 2위를 유지했는데 특히 2008년, 2010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국제결혼에서 아시아계 외국인 여성이 많은 이유는 한국 남성이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이유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한국 남성의 경우, 그 배경이 국내에서 배우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러한 이유로 상대방의 국적이 아시아계인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에서도 추이 경향에 따라 4개 그룹(0건, 증가, 감소, 2009년 등장)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경우와 달리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경우에는 독일, 파키스탄, 프랑스 출신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0건이었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몽고, 러시아가 있다. 특히 중국 여성과의 혼인은 2014년의 경우 2001년의 수치보다 더 감소하는 등 매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급격한 감소를 보인 국가들은 아시아계였는데 정부의 국제결혼 관련 정책 시행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국가로는 일본, 미국, 태국이 있으며 캐나다, 호주의 경우 2009년 등장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결혼 현황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우리 사회 국제결혼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국제결혼이 감소하는 추세에 따라 같은 맥락에서 서울 역시 국제결혼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또한 국내 국제결혼 현황에서도 그랬듯이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형태의 혼인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경우보다 절대적으로 더 많았으며, 감소하는 폭도 훨씬 컷다. 국제결혼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자칫하면 국제결혼으로 인해 야기 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들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국제결혼을 지역별, 혼인형태별, 상대 외국인의 국가별로 세분화하여 깊이 있게 살펴본 바 단순히 감소한다는 것 외에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국제결혼의 오늘을 볼 수 있었다. 그런면에서 국제결혼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다문화’라는 하나의 사회 현상에 앞으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준다.
데이터 출처
- 서울시
공공데이터
RECENTL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