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지하철, 편리함 뒤에 숨겨진 이야기
서울 지하철은 수도권 전철과 연결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실어 나른다. 학생들의 수다와 연인의 밀어, 아침 출근길의 다짐과 지친 퇴근길의 한숨과 피로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지하철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 지하철, 숫자로 이야기하다.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체계는 2011년 4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59회 UITP(세계대중교통협회) 세계총회에서 최고정책상과 모범사례상, 신기술 혁신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3년 1월 CNN으로부터 서울지하철이 세계 9대 지하철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이용객 24억명, 9개 노선, 327.2km, 306개 역이 있는 서울 지하철은 수도권의 혈관이다. 어디로도 이동하지 않고, 같은 역 지하철 역 게이트를 ‘통과’만 하는 인원만도 월 200만명, 잠실역-강남역을 오가는 사람 월 40만명, 그리고 충청도에서 강원도까지 지하철로만 204km를 이동하는 사람들까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지하철과 함께한 일상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이었다.
카드 1장으로 이용하는 지하철, 티머니 어디까지 써봤니?
우리가 말하는 서울 지하철은 사실 수도권 전철을 뜻한다. 코레일,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지하철9호선, 공항철도, 인천지하철공사 등 5개 업체가 운영하는 노선들로 이뤄져 있다. 우리가 각 노선 별로, 심지어 같은 노선에서 서로 다른 운영주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티머니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 덕분이다.
수도권 전체의 시내버스(일반형·좌석형·직행좌석형)/마을버스/전철(지하철)간 환승 할인이 적용되며 서울버스(간·지선, 순환, 광역, 마을), 인천버스(간․지선, 좌석, 광역), 경기버스(일반, 좌석, 직행좌석, 마을), 수도권전철(한국철도공사 등 5개 기관)이 수도권 통합 요금제 정책에 따라 환승 혜택이 적용되며 하차 후 30분 이내로 5개 교통 수단 환승시 4회 환승으로 환승 할인 혜택 적용 된다.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의 결제수단을 넘어 현금결제를 대신하는 결제 수단으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현재까지 티머니로 결제가 가능한 곳은 유통 15곳, 베이커리 및 푸드 20곳, 서점 및 엔터테인먼트 11곳뿐만 아니라 대학교 교내 식당, 공공기관 결제 등도 티머니를 통해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티머니로 결제가 가능한 프랜차이즈에서는 여러 부가 혜택을 선보이며 다양한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서 티머니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2013년도 수도권 주민 19만 8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도권 주민 통행실태 조사'를 발표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 1명은 교통수단을 하루 평균 2.61회, 8.9km를 이동했으며 1통행당 평균 1.2회 환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액수로 계산하면 1인당 1년간 약 53만원을 절약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현재 대중교통 환승 시 요금을 할인해주면서 생긴 교통 운영기관의 손실은 해당 지자체가 보전하고 있는데 이것을 ‘환승 할인 손실 보전금’이라고 부른다. 결국 환승 할인도 세금으로 하는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실제로 경기도가 매년 지급하고 있는 환승 할인 손실 비용 보전금 분담액은 연간 600억 원 규모인데 환승 할인 제도는 관련 비용이 막대하다는 것과 그 재원이 국민의 혈세라는 점에서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지하철 데이터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 덕분에 카드 1장으로 다양한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게 됐으나, 지하철과 관련된 데이터와 정보는 여전히 각 운영 주체 별로 분산돼 있는 상황이다.
대중교통 및 다양한 교통 관련 통계와 분석자료를 통합 제공하는 경기도와 한국 교통연구원이 구축한 교통DB가 돋보였다. 경기교통DB는 2008년 구축됐으며 수도권 교통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데이터 747개를 원자료부터 이를 토대로 한 분석자료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웹사이트 구축에도 액티브X를 사용하지 않는 등 멀티 웹브라우저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었다. 다만 지하철 데이터에 있어서 2009년 이래로 서울시 산하 도시철도공사와 서울 메트로의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이 있었다. 국가교통DB는 관련 기관 중에서 가장 최신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해당 웹사이트에는 2013년 1분기 월별 지하철 이용통계와 관련해 역간 이용객 통계를 출발지, 도착지, 그리고 이동거리와 이용객 수에 따라 엑셀 시트로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통안전공단 대중교통DB로의 외부링크를 통해 확인하게 돼 있는 대중교통현황조사 자료의 경우, 교통안전공단의 회원가입과 로그인이 수월하지 않아 데이터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2000만 서울, 수도권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서울 지하철은 시민의 편의를 위해 공익성을 우선시 하고 있으나 지자체와 운영주체, 관리 공사간의 수익성에 대한 갈등이 첨예한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철도민영화 철도 총 파업 당시 서울 시민들은 서울 지하철의 운영문제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겪었고 그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시민들의 충실한 발 역할을 하기 위해 각종 수익 및 운영에 관한 첨예한 대립들이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 데이터
· 경기도 교통DB센터 : 2009~2011 지하철 수송통계
·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한국교통연구원) : 2013년 1분기 역간 수송 통계
· 서울도시철도공사 : 2010~2012 수송통계
· 서울메트로 : 2010~2012 수송통계
· http://bluemarbles.tistory.com/2053
* 본 기사는 뉴스젤리 제휴콘텐츠로서 "코드나무 [공공데이터 읽어주는 남과 여] 지도 : ②서울 지하철" 편을 일부 재구성하였습니다.
코드나무는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이야기와 이슈를 전달하는 데이터저널리즘/인포그래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원문링크 http://codenamu.org/blog/2013/09/15/seoul_subway/
· 기획&데이터 가공 : 임영제 (easygoinglim@gmail.com)
· 인포그래픽 디자인 : 이예연 (alice0445@gmail.com)
· 어린이집 데이터 추출 : 김성준 (wagurano@gmail.com)
데이터 출처
- 서울메트로
- 서울
도시철도공사 - 국가교통
데이터베이스 - 경기도
교통DB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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