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산장, 위험한 초대
귀농산장, 위험한 초대
2001년 대비 2013년 귀농 귀촌 세대수가 36배나 늘었다.
귀농은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새로운 형태의 삶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도시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이 농촌의 슬로우 라이프를 기대하며 2013년에만 3만2000여 가구가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농촌으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만 일자리를 찾고 승진을 하기 위해 경쟁하며 주거 공간을 끊임없이 찾는 것이 그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정부 역시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농촌 라이프에 에 블루오션이라는 기대를 내세우며 농촌의 삶을 선택하여 도시인들이 부러울 만큼 성공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기대한 만큼 귀농생활에 낭만이 있을까?
이효리처럼 살기, 적어도 3억이 필요
귀농 귀촌 생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얼마나 될까?
먼저 기존에 있는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하여 거주하는 경우도 많으나 보통 정착에 필요한 주택비용은 1억 3천에서 5천정도가 필요하다. 또한 귀농인이 되기 위해 관련법상 요건은 1000㎡(약 302.5평) 이상의 농지(비닐하우스 등 시설영농은 330㎡)의 토지가 필요하다. 1000㎡(약 302.5평) 이상의 농지를 구입하는 데만 2억 원 이상이 든다.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농기구, 종자값, 시설비용 등을 합치면 5천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바로 수익이 날 수 없기 때문에 수확을 통한 수익을 벌 때까지는 최소 1년 생활비로 2천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필요하다.
돈을 벌고 싶으면 차라리 도시로
자연이 좋아 귀농을 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기 쉽지 않다. 비료만 잘 주면 잘 클 줄 알았던 농작물은 '가뭄'이나 ‘홍수’ 등 기상 이변에 초보 농부들은 속수무책이기 쉽다. 농가 소득은 도시가구의 3~4분위에 해당하며 도시 평균 연간 소득이 4200만 원 정도인 반면, 농촌 평균은 3200만 원에 불과하다. 가계지출 3000만원을 제하면 월 소득은 30만원이 채 안 된다.
전반적으로 농업현실이 어려운 상태에서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욕심을 갖고 무조건 많은 토지를 구매해서 시작하는 무모한 도박은 걸지 않는 것이 좋다.
네트워크가 중요한 농촌,
농촌도 사람이 사는 사회이고 오히려 도시의 생활보다 서로의 사생활에 관여하며 유대관계를 맺는 정서를 가진 곳이다 보니 도시의 개인주의적 생활에 익숙해진 도시인들이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다. 텃세가 심한 경우에 지역 커뮤니티에 끼지 못하면 각종 혜택을 놓치는 것은 물론 각종 의사결정에서 소외되는 등 일종의 '왕따'가 될 수도 있다.
실제 포털 상위 3곳의 귀농귀촌 커뮤니티를 분석한 결과 텃세와 관련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2006년 87건에서 2013년 858건(2014년 상반기에만 688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올까?
제대로 된 귀농 생활을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은 어마어마하다. 초기 정착을 위한 농가주택 구입, 농지매매부터 농지 관리, 농사를 짓기 위한 재배 작물에 대한 지식, 해충 방제, 농기계 운전과 작동, 임대와 구입, 수확 후 판매 방법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스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귀농을 위한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100시간의 교육이수가 필요하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자금을 들여 선택한 귀농, 귀촌생활의 성공적인 정착 확률은 언론 보도 내용에 따르면 10%미만인 것으로 보인다.
맑은 공기, 깨끗한 환경, 넉넉한 인심, 내 손으로 직접 재배해서 먹는 먹거리 등 농촌생활을 꿈꾸는 예비 귀농, 귀촌인들은 여유로워 보이는 농촌 라이프의 위험한 초대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 목적과 계획을 분명히 해야 한다. 도시생활보다 불편함이 많은 농촌 라이프를 견뎌낼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데이터 출처
- 한국
정보화진흥원 - 서울시
소득통계 - 통계청
1인당소득 - e-나라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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