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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부는 다문화 바람, 그 안의 서울을 들여다보다 - 데이터로 보는 서울시 국제결혼 1화

  국내 외국인 인구 174만명, 외국인 인구 증가와 함께 국제결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결혼은 서로 다른 국적을 갖고 있는 두 남녀가 결혼을 하는 것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국제결혼을 한 다문화 가정을 TV·미디어 혹은 주변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국제결혼으로 우리 사회에는 두 가지 문화적 배경을 가정과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다문화 사회로 향하는 발걸음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결혼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은 그 동안 국제결혼이 얼마나, 어떻게 이루어져 왔냐는 현상 그 자체를 파악한다는 기본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내 다문화를 설명하는 하나의 요소를 파악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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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제 결혼 감소... 여전히 '서울', '경기', 1,2위 차지

  2001-2014년 국내에서 총 418,920건의 국제결혼이 이루어졌다. 이 중 한국 남성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경우는  총 310,441건으로 전체 중 약 74%를 차지했다. 연도별 국제결혼 추이를 살펴보면, 2001년에서 2005년까지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05년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결혼이 점차 감소하는 현상을 설명하는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방문취업제 도입, 결혼이민자에 대한 비자발급 심사 기준 강화 등의 정책 시행, 국내 혼인율 감소 추세의 영향 등의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국제결혼의 혼인형태를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으로 나눠서 볼 경우,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건수가 2005년 30,719건에서 2014년 16,152건인 절반 정도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혼인건수는 전반적인 감소 추세에 따라서 같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나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에 비해서는 감소하는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그렇다면, 각 시·도별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01-2014년 전체 국제결혼 혼인 건수를 기준으로 국제결혼이 가장 많은 시·도는 어디일까? 서울과 경기가 각각 99,915건, 95,986건으로 9만 건이 넘는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살펴 보았을 때에도 서울과경기가 매년 1,2위를 앞다퉜는데, 2000년대 초·중반인 2001-2007년에는 서울이 1위를 기록했으나, 2008-2014년까지는 경기가 1위를 차지하면서 그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 경기 다음으로는  부산, 인천, 경남이  각각  22,777건, 22,718건, 21,802건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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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국제결혼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연도별 인구 수를 대비로 각 시/도별 국제결혼 현황을 살펴보았다. 서울의 경우 2008,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전국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2001-2005년에는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2005년의 경우 0.115%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6-2011년 사이에는 서울 뿐만 아니라 전남, 충남 지역에서의 국제결혼이 많았다. 또한 전반적으로 경상도 지역보다는 전라도 지역에서의 국제결혼이 많았다.  2012년 이후에는 제주가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2014년에는 제주, 서울과 더불어 경기가 3위권 안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보통 국제결혼은 농촌 지역에서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데이터를 살펴본 바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서의 국제결혼이 활발했으며, 농촌 지역으로 불리는 지역들 가운데서도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의 국제결혼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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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국제결혼 감소...  외국인 남편보다 외국인 아내가 큰 폭으로 감소 

  우리나라 인구의 약 5분의 1이 밀집한 도시, 인구 천 만 서울의 국제결혼 현황을 살펴보자. 앞서 살펴보았듯이 서울은 2000년대 초·중반 전국 시·도 중 국제결혼 건수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경기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5,133건을 기록하며 국내 국제결혼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의 국제결혼 건수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전국의 국제결혼 추이 경향과 동일 하게 2002년 4,122건에서 2005년 11,507건에 이르기까지 급격하게 증가하다가 2005년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주된 원인은 2007년 방문취업제 도입 등으로 중국 동포가 국내에 입국하는 것이 쉬워지면서 중국 국적의 결혼 이민자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아가 이를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형태별로 살펴보자.   2001-2014년 서울시 국제결혼 건수 99,915건 중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형태가 65,691건으로 약 66%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보아도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경우가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보다 매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3년의 경우에는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결혼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보다 무려 2.5배나 높았다.. 서울시의 국제결혼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와 같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각각의 혼인 건수도 2005년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경우 2005년 수치의 약 55%로 감소,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경우 2005년 수치의 약 40%로 감소해,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가 더 급격하게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의 방문취업제 도입, 결혼이민자 비자 발급 심사 강화 등의 여파에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 서울, 자치구별 국제결혼… 가장 많은 지역은 ‘영등포구’ 

  서울시 자치구별 국제결혼은 어떤 모습일까?지난 2001-2014년 전체 국제결혼 건수 99,915건 중 국제결혼이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영등포구로 6,306건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구로구(5,658건), 관악구(5,578건), 송파구(4,837건), 강서구(4,793건)가 뒤를 이었다. 특히 그 중 영등포구와 구로구는 지역 내 외국인 주민 인구의 비율이 각각 17.51%, 12.49%로 전국 1위, 3위를 차지한 지역으로, 이 곳에서 국제결혼이 많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혼인형태별로는 어떨까?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두 가지 경우 모두 국제결혼이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영등포구로 각각 2,510건, 3,794건을 기록했다.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를 비교해서 살펴보면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경우 타 경우에 비해 강남구(2,188건), 용산구(1,993건)에서의 수치가 높았고,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경우 타 경우에 비해 중랑구(3,331건), 강서구(3,309건), 동대문구(3,093)건에서의 수치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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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자치구별 국제결혼... 강남구, 서초구 제외 23개 자치구, 동일한 경향 보여

  25개 자치구의 국제결혼 데이터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모든 자치구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강남구, 서초구와 그 외 23개 자치구가 서로 다른 경향을 보인다. 강남구, 서초구를 제외한 23개의 자치구의 국제결혼은 가 2005년까지 급격하게 증가했다. 금천구의 경우 2003년 전년 대비 2배 증가해 최고 중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을 을기점으로 최근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등포구는 2005년 726건에서 2014년 320년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속했다. 이와 같은 추이 변화로 각 자치구는 수치 상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차트 상 라인 그래프는 왼쪽으로 기울어진 산 모양을 동일하게 보여준다.

 

▶ 강남구, 서초구... 서울시 국제결혼에서 차지하는 비중 늘어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강남구, 서초구도 2005년까지는 다른 자치구처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 강남구와 서초구는 매년 약간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구는 최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두 개 자치구의 국제결혼 건수가 서울시 국제결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강남구는 2005년부터, 서초구는 2006년부터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국제결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지역인 영등포구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 서울, 자치구별 국제결혼…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비중이 만들어낸 차이

  강남구, 서초구가 23개 자치구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각 자치구별 국제결혼 건수에서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에 있다.

  2000년대 중반 정부가 시행한 방문 취업제 도입, 결혼 이민자에 대한 심사 기준 강화 등의 정책은 국제결혼 가운데에서도 특히 상대적으로 아시아계 외국인과의 결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에 직접적인 타격이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남구, 서초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의 경우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경우보다 많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2005년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게 되었다. 이들 자치구의 전체 국제결혼 라인그래프와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라인그래프의 형태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강남구, 서초구의 경우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경우와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 각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슷하다. 이 경우 정책의 영향으로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 건수가 감소해도 전체 국제 결혼 건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혼인 건수가 증가해, 전체 국제결혼 건수가 유지 혹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더불어 강남구, 서초구의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혼인이 정부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이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이 아시아계가 아닌 사람이 다수일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과 국제결혼을 하는 외국인의 국적은 어디일까? 정말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에서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아시아계가 다수일까?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의 결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어디일까? 이어지는 '데이터로 보는 국제결혼 2화'에서는 서울시 국제결혼의 상대방인 외국인의 국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서울시의 '국제결혼'을 분석하고자 한다. 

데이터 출처

  • 통계청
  • 서울시
    공공데이터
  • e-나라지표

태그

국제결혼,다문화,데이터 스토리텔링,서울시,결혼,태블로,대한민국,자치구,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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