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똑 같은 땀이 아니란 말이오
땀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습한 더위로 5분이상만 밖에 걸어 다녀도 숨이 헐떡인다. 여름이 길어지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더위를 몰고 오면서 땀과의 불편한 동거도 길어지게 됐다. 하지만 과연, 땀은 더럽고 냄새 나는 노폐물일 뿐일까? 원인에 따라 결과도 다른 땀, 땀과의 즐거운 동거를 시작해보자.
- 인체의 냉각수, 땀
땀의 기능을 보면, 그 첫째는 체온 조절이다. 사람은 항온 동물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만 살 수 있다. 따라서 몸의 온도가 적정 체온인 섭씨 37도를 넘으면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이 때 땀이 빠져나가면서 증발할 때 빼앗아 가는 기화열로 식히게 된다. 둘째는 노폐물의 배출과 피부의 습도 유지, 셋째는 건강 이상의 표현이다.
하루에 배출하는 땀의 양은 활동량, 온도, 습도, 정서적인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에 5백~7백 ml정도, 땀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다한증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생활에 불편을 느낄 만큼 정상인의 2~3배 정도 땀이 난다. 그에 반해 무한증은 땀이 전혀 나지 않는 증상으로 땀을 통한 체온 유지가 불가능하여 더위와 힘든 사투를 벌여야 한다.
땀의 성분을 보면 99%는 물이고 나머지는 소금(NaCl)과 암모니아, 칼륨, 마그네슘 등이며 땀의 소금농도는 0.4~1%정도이다. 성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땀 자체는 냄새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말하는 땀냄새는 땀의 냄새가 아니라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돼 생기는 '이소발레라산' 냄새다. 땀으로 배출된 노폐물 중 지방산을 분해하는 피부 표면의 그람양성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 악취를 풍기게 된다.
하지만 같은 땀일지라도 운동해서 흘리는 땀과 온도 차이에서 나는 땀, 긴장해서 나는 땀은 좀 다르다.
- 원인에 따라 결과도 다른 땀
- 가만히 있어도 줄줄, 더워서 나는 땀
기본적으로 '땀의 원리'는 체온 조절에 있다. 외부 환경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일 경우 대뇌에서는 외부온도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샘을 열게 하고, 땀이 분비되고 마르면서 열을 빼앗아 체온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시간당 700ml에서 최대2L까지 주로 전신에서 다량으로 나기 때문에 배출되는 염분량이 많아 찝찝하고 짠 땀이다.
- 지방이 탄다!, 운동하면서 나는 땀
외부의 환경보다, 신체가 운동하면서 몸에 저장되어 있던 탄수화물과 지방이 연소되는 과정에서 열이 나고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서 이를 낮추기 위해 땀이 분비된다. 더울 때 나는 땀과 목적과 과정이 유사하며, 시간당 달리기는 1.5L, 자전거는 1.25L, 농구는 1.6L, 축구는 2.43L정도 땀을 흘린다.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은 사우나나 더울 때 흘리는 땀보다 전해질 배출이 2~3배 더 많은 관계로, 운동 뒤에는 물과 이온음료, 전해질이 많은 과일들을 꼭 먹어주는 것이 좋다.
- 공포, 초조하고 긴장될 때 식은땀
놀라거나, 초조하고, 공포감을 느낄 때 흘리는 땀은 흔히들 서늘한 느낌이라고 이야기 한다.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등줄기에서 발생하는 땀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신경이 자극되서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기작으로 몸이 긴장하면서 발생한다. 이때 흘리는 땀은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외부로 받는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맵고 신 음식을 먹을 때 터지는 얼굴 땀
매운 음식을 먹거나, 신 음식을 먹을 때 나는 땀은 혀나 위장에 맵고 신 성분이 자극을 가하게 되어, 나타나는 신경반사의 일부로서 자극으로 인해 공격받는다 라고 인지하면서 자극에 맞서 이를 조절하기 위해 분비된다. 주로 얼굴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얼굴에 있는 땀샘이 주로 열리게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땀 냄새를 제거하고 땀을 억제하는 데오드란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70%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더럽고 불쾌하기만 한 땀도, 땀을 내면 혈관이 튼튼해지고 혈액 순환이 좋아져 전체 혈색도 좋아지고 몸 안의 노폐물이 잘 빠져서 젊음 유지에 좋고 노화도 방지되는 참 좋은 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도 현명한 여름나기 방법이지 않을까?
데이터 출처
- 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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