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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으로 살아남기 - 서울시 음식점, 흥망성쇠 50년

PART1. 대한민국 자영업에 미래가 있는가?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OECD 조사 결과 한국은 31개 회원국(칠레, 프랑스, 룩셈부르크 제외) 가운데 27.4%(2013년)을 나타내 그리스(36.9%), 터키(35.9%), 멕시코(33%)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통계청 '2014 기업생멸행정통계'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자영업 사업체(개인사업자로 등록된 기업)는 504만6000개로 전년 대비 15만 개(3.1%)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활동 기업 수가 555만 9천 개로 전년 대비 18만 천 개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늘어난 기업 중 82%가 자영업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자영업의 비중이 높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자영업의 구체적인 현실일 것이다. 자영업으로 살아남기, 그 답을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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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가하는 자영업… 그 중에서도 생계형 자영업의 비중이 압도적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자영업(개인사업체) 사업체 수는 298만6천641개로 전체 사업체 수 367만6천867개 중 81%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사업체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85%에서 2013년까지 81%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자영업 사업체 수는 2008년을 제외하고 2006년~2013년 매년 전년 보다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은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이다. 이들 산업의 경우 2006~2013년 동안 전체 자영업 사업체 중 각각 평균 27.9%, 22.4%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자영업 종사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11년의 경우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각각 전년 대비 3.0%, 4.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 산업이 자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다른 산업에 비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생계형 자영업으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자영업을 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82.6%가 ‘생계 유지를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2011년 이후 생계형 자영업이 증가하는 것은 은퇴 시기에 직면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계형 자영업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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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 진입… 시작부터 끝까지 돈. 돈. 돈의 그늘.

잘 살기 위해 시작한 자영업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04~2013년 10년 간 자영업(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였으나, 그 중 793만개 폐업했다. 이를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자영업의 생존율은 16.4%로 창업한 업체 6개 중 단 1개가 살아남는 수준인 것이다. 자영업의 낮은 생존률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돈’과 관련된 데이터를 통해 현실을 알아보았다.  

첫 번째, 자영업 내의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영업에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자영업이라고 할지라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돈이 필요하다. 2015년 신규 자영업자의 사업 자금이 1억원 이상인 비율이 9.4%(통계청, ‘비임금근로 부가조사’)나 해당했다. 사업자금의 규모가 커진 것뿐만 아니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 수도 증가세에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자영업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창업 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 자영업의 진입 장벽도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자영업자의 빚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증가율은 2010년 말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2015년 3분기에는 14.4%(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의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채 상황도 만만치 않다. 자영업자의 가계부채액은 2015년 평균 9,392만원(통계청, 2015가금융복지조사)으로 전년 대비 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상용근로자(1.8%), 임시·일용근로자(-1.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세 번째, 빚을 내어가며 시작해도,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 지난해 자영업자의 매출 규모(통계청, 2014 기업생멸행정통계)를 살펴보면 5천만원 미만인 경우가 전체 응답자 중 과반을 넘어 56.7%를 차지했으며, 5천만원~1억원인 경우도 14.6%에 이르렀다. 즉, 1억원 미만의 매출을 낸 자영업자가 전체 중 7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영세 자영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한국경제연구원의 ‘자영자 가구의 소득불균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지니계수(소득불평등 지수)가 2010년 이후 증가세를 타고2014년 0.271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인구분포와 소득분포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하다는 의미다.

더불어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2013년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정보 습득 경험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8.5%가 ‘정보를 얻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자영업과 관련된 데이터가 국가적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실제로 자영업과 관련된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 국세청, 통계청 등의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종합적으로 찾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뿐만 아니라, 조사 기관 및 조사별로 조사 시점이 다르거나 항목 구분이 달라 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통계청은 이와 같은 문제점에 대응하고, 무분별한 자영업 진입을 막기 위해 올해 12월 말 공식적으로 자영업 통계를 처음 냈으며, 보완 과정을 거친 종합 통계조사 자료를 내년 연말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RT2. 20년 새 37배나 증가한 서울시 커피전문점

▶데이터를 통해 보는 자영업 현실, 서울시 음식점, 흥망성쇠 50년!

그렇다면 데이터를 통해 자영업의 현실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 쯤 꿈꿔 본 적 있을 커피전문점의 현실을 알아보자. 서울시 음식점 개·폐업 현황 통계 중 ‘커피전문점’ 데이터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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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0월 서울시 커피전문점 13,938개...매년 전년 대비 1.1배 증가

2015년 10월 기준 서울시에는 총 13,938개의 커피전문점이 있다. 그동안 서울시의 커피전문점 수는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했다. 2001년에는 1,017개로 1천 대를 넘겼으며, 2010년에는 6,140개, 2013년에는 10,972개로 각각 5천, 1만 개를 순차적으로 돌파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이 늘어난 데에는 커피 문화의 대중화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업종의 특성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진입장벽이 낮은 생계형 자영업의 대표적인 예인 커피전문점이 속한 ‘숙박 및 음식업점’의 경우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전체 종사자 중 평균 89.3%(2006~2013년)가 개인사업체 종사자일 정도로 자영업의 비중이 높다.

각 연도별 커피전문점의 개업의 경우 99년을 처음으로 한 해 100개 이상의 커피전문점이 개업했다. 또한 그 이후로도 개업이 점차 증가했는데, 특히 2003년(588개), 2009년(1253개), 2014년(3454개)에 개업한 카페전문점의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카페전문점의 폐업의 경우 개업 현황 추이와 달리 2001년까지는 거의 폐업하는 커피전문점이 없다가 2002년(12개)를 기점으로 점차 그 수가 증가했으며, 2013년의 경우에는 한 해 1,036개의 커피전문점이 폐업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커피전문점의 창업 열풍에 따라 많은 수의 커피전문점이 개업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의 수요로 인해 커피전문점 간의 경쟁 심화로 폐업하는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 서울시 자치구별 커피전문점… 압도적인 마포구, 서초구

각 자치구별 상황은 어떨까? 2015년 10월 기준 가장 많은 커피전문점이 있는 지역은 마포구(1,884개)이며, 그 뒤를 서초구(1,338개), 중구(865개), 강남구(816개)가 이었다. 마포구의 경우 1996년 이후로 한 해도 빠짐없이 25개 자치구 중 커피전문점이 가장 많은 자치구로 꼽혔다. 2위를 차지한 자치구는 1996년~1998년은 강북구, 1999년~2003년은 광진구, 2004년 이후로는 서초구로 나타났다.

특히 마포구와 서초구는 각각 2010년, 2012년을 기점으로 해당 자치구 내 1000개의 커피전문점을 돌파한 점이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이다.

또한 자치구별 개·폐업 현황 추이를 살펴보면, 이들 자치구가 다른 자치구와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마포구와 서초구의 경우 다른 자치구에 비해서 커피전문점 개·폐업 수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마포구의 경우 2002~2003년을 기점으로 매년 개업하는 커피전문점 수가 증가해 2014년 한 해 동안 무려 403개의 커피전문점을 개업했는데, 다른 자치구에 비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개업 규모가 가장 큰 만큼 폐업 규모도 크다. 특히, 2013년 233개의 커피전문점이 폐업했는데, 이는 타 자치구 커피전문점의 폐업 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에 해당한다.  특히 마포구가 보이는 특징적인 점은 2013년으로 해당 년도에 커피전문점 폐업 수는 증가한 반면, 개업 수는 감소했다. 서초구는 2002년을 기점으로 커피전문점의 개업이 늘어 2010년~2014년 동안에는 한해 평균 274개의 커피전문점이 개업했다. 폐업 또한 큰 특징 없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강남구의 변화도 눈에 띄는데, 2014년에 개업한 카페전문점이 523개로 전년대비 3.5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자치구에 대한 인사이트 외에도 각 자치구별로 커피전문점이 유행하는 시점을 대략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마포구, 서초구는 2002~2003년, 용산구는 2013년 노원구, 강서구, 강동구, 중구 등은 2009~2011년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영업의 특정 업종이 연도별로 얼마나 개업하고 폐업하는지 그 데이터를 살펴보면, 해당 업종의 트렌드가 어떻게 되는지, 지역별로는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직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자영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개업 이전에 확인해야 하는 필수적인 정보이며, 이 외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종합적으로 현실을 파악하는 것은 치열한 자영업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디딤돌이 되어준다.

자영업의 현실, 커피전문점 외 다른 업종의 데이터를 확인 하고 싶다면, ‘서울시 음식점, 흥망성쇠 50년’ 사이트(하단 배너 클릭)에 접속해서 알아볼 수 있다. 


 

데이터 출처'원본데이터 다운로드' 

 

데이터 출처

  • 통계청
  • 한국은행
  • 한국경제연구원
  • 서울시
    공공데이터
  •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실태조사
  • OEDC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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