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목소리를 듣다 - 포춘코리아 차병선부장
포춘코리아에서는 창간 5주년을 맞아 빅데이터 기업 다음소프트와 함께 차세대 경영인들의 평판을 분석했다. 대중은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분석한 이 기사는 국내 기업들 외에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선발된 10명의 경영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이우현 OCI 사장,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그리고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다.
차세대 경영인 평판 분석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미국의 포춘지에서는 연말이 되면 올해의 CEO를 뽑아요. 경영성과라던지, 평판이 좋은 사람들을 뽑는 것인데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합니다. 저희도 매년 그것을 해오고 있어요. 올해는 이것을 차별화할 수단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빅데이터 관련하여 취재한 기업이 있었고, 빅데이터를 평판 분석에 이용해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죠. 첫번째는 중간 실적, 두 번째는 애널리스트, 전문가들의 평가, 거기에 빅데이터를 통한 일반인들의 평판. 이 세가지가 더해져서 뽑게 됐죠. 시대가 변한 만큼 더 나은 선발법이 없나 고민하던 결과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소프트에서는 트위터, 블로그를 포함하여 1억 건이 넘는 문서를 봤습니다.
재미있었던 결과는 무엇인가요?
CEO들에 대해 전문성, 혁신성이 얼마나 나오나 했었는데 CEO 열 분이 대동소이 했습니다. 모두 혁신적인 CEO들인 것으로 나타나며, 유머러스하거나 도덕적이거나 진정성이 보인다는 언급은 적었습니다. 결국 리더십이 한쪽으로 치우쳤을 뿐만 아니라 비슷 비슷했던 거죠.
작년 11월, 포춘코리아는 다음소프트와 공동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의 CEO 10] 총론"을 발행했고,
올해 4월에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차세대 경영인의 소셜평판을 분석했습니다.
[Reference material [올해의 CEO 10] 총론 ]
기사보러가기 > 국내최초 빅데이터 적용 2013 CEO 경영 성적표
- 기업의 경영 실적과 전문가 평점, CEO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기업인 개개인의 성과와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리더십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자질을 10가지로 분류한 뒤 각각에 대해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을 선정했다. 10가지 기준은 감수성과 도덕성, 신뢰성, 심미성, 성실성, 카리스마, 사회기여도, 전문성, 혁신성, 유머러스 등이며 평가기준으로는 절대건수와 상대비중을 모두 종합하여 점수화 하였다.
포춘코리아에서 지향하는 비전과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포춘코리아의 지향점은 독자들이 누구인가에서 시작해서 기업 독자들, 직원들이 보시고 비즈니스, 마케팅을 하실 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경쟁지 같은 경우에는 학구적인 베이스를 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우리는 최근의 실제 이야기에 지향점이 있습니다. 이번과는 어떤 연관이 되나 보면 기업인들, 홍보 담당자들은 기업 회장님의 PR을 안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인식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회장님 이야기를 최소로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회장님 이야기가 나오면 긴장하지요.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기업의 PI는 활발한 자산입니다. 브랜드 활동하는 데 의인화된 대상이 있으면 좋지요. 예를 들어 스티브잡스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애플의 브랜드가 무엇인가 생각하면 사람들은 스티브잡스의 까다로움을 떠올렸지요. 여러분의 회장님도 끊임없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업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평가받을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기업에서는 이를 피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굉장히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회장님들이 말춤 추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했어요. 어느정도 냐면 국내 기업의 회장님 몇몇 분은 본인의 이름은 나오지 않아 화를 내셨고, 인적사항이 잘못 기재됐다고 우리 측에 불만을 표하기도 하셨다. 긍정적인 평가든 부정적인 평가든 피드백이 아주 활발했습니다.
CEO의 평판 분석을 한다고 할 때도 회장님과 전문경영인으로 구분해서 하시잖아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삼성이 굉장히 크게 성장했잖아요. 이것을 누구의 공으로 볼 것인가 생각해봅시다. 이건희 회장님의 공일까요, 아니면 권오현 부회장님의 공일까요? 누구의 공인지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거에요. 쉽게 나누지 못할 부분인 것 같아요. 공은 가능하면 회장님께 미루자는 것이 기존의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전문 경영인도 한 번 평판을 분석해보고 싶었어요. 전문 경영인의 공도 있을 텐데 그것은 시장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했던거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점점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분석의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앞으로의 CEO들에게 시사점이 있습니다. 요즘의 기업의 얼굴은 다 비슷해서 사람들이 웬만하면 믿지 않습니다. 다 뻔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개성이 없지요. 이것이 예전에는 상관이 없는데 요즘에는 계속 개인의 사생활이 드러납니다. 그렇다 보니, 예전에는 얼굴이 없는 계란같은 얼굴이라고 가정하면 불법, 편법과 같은 일이 터졌을 때 그런 것 밖에 안 보였습니다. 잘못들만 쉽게 뇌리에 남으니 굉장히 손해인 것이죠. 예전에는 민얼굴로도 남을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나쁜 얼굴로 남기 때문에 차라리 평소에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낫습니다. 계속해서 자기 얼굴이 남게하면 브랜드 관리에도 용이하고, 지금 회사에서 오는 성과가 있어서 무게중심이 지켜집니다. 자신의 PI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꾸준한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가거나 자신의 활동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라호텔의 이부진 사장은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호텔신라의 럭셔리함과 부합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님은 인문쪽으로 많은 애정이 있으셔서 차 박물관을 만드셨습니다. 차 문화를 일으키려는 애정이 있으셔서. 행여나 기업이나 회장님에 관련하여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분은 진정성있는 분이니.’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또 가수 이효리 씨는 유기견 보호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서 이효리 씨의 진정정이 가볍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죠. 때문에 CSR하실 때 진정성 있게 임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차세대 CEO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는 회장님이건 CEO이건 숨어만 계시지 마시고, 이제는 대외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시는게 기업의 경영에 더 긍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세요.
뉴스젤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데이터는 주변에 널려있습니다. 빅데이터도 그렇지요. 어떻게 유용한 것을 찾아내느냐는 인문학적 지식이나 포괄적인 혜안이 곁들여져야 합니다. 그래야 데이터라는 의미있는 구슬들을 꿰어 멋진 목걸이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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