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야구 팬들도 모르는 연봉의 진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29일 시작됐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인 715만 명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던 프로야구는 올해 목표치로 내세운 750만 명을 넘어 내심 800만 명 이상의 관중동원도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4프로야구 개막전에는 평균 연봉 1억7천648만원을 받는 '그라운드의 스타'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더불어 작년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은 15명의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는데, 이들은 시즌개막에 앞서 수십 억원의 연봉 계약을 하며 프로야구 억대연봉 시대를 열었다.
연예인 못지않은 FA 그라운드 스타들의 억대 연봉, 얼마나 받는지, 제 값을 하는지 궁금하다.
연봉 70억원 시대, FA 대어들의 연봉 잔치
올 시즌 프로야구의 화두는 스타 선수들의 고액 연봉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각 구단의 소속 선수 평균 연봉이 1억638만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평균 억대연봉' 시대를 열었다.
2014년 프로야구 등록선수는 477명, 이들의 연봉은 평균 1억 638만원이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 상승 폭은 1982년 프로야구 개막 이래로 가장 가파른 상승 규모를 보이고 있다.
작년 시즌을 마치며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몸값 70억원 시대'를 연 강민호(롯데)를 비롯해 정근우(한화), 이용규(한화) 등 지난해 스토브리그를 달군 'FA 대박' 선수들이 총 15명으로 역대 최대 FA시장이였다.
이들 15명 선수들의 FA 계약에 들어간 금액만 총 523.5억 원(평균 연봉 9억)이다. 이는 작년 9개 구단의 연봉 총액(444억)을 압도하는 수치, 삼성라이온즈의 작년 매출 534억에 버금가는 수치이다.
FA가 뭘까?
FA 선수는 KBO가 정하는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추는 선수로 데뷔 이후 9시즌 동안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꾸준한 활동(총 경기수 2/3이상 출전, 1군 등록일수 145일 이상 등)을 한 선수이다.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모든 구단과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FA제도가 1999년부터 시작된 이래, 2000년 시즌을 앞두고 김동수 선수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13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했다. FA 선수 총 135명 중 131명의 FA계약이 성사되었고, 이들과 총 2,150억(평균 연봉 5.39억)의 계약금이 들었다. (4명의 선수 2007년 차명주, 노장진, 2011년 이도형, 최영필만이 FA취득 후 계약에 실패했다.)
구단별 FA 계약금은 삼성 450억(21%), LG 310억(14.4%), 롯데 293억(13.6%), 한화 266억(12.4%), SK 246억(11.5%), 기아 225억 (10.5%, 해태포함) 두산 132억(6.1%), NC 110억(5.1%), 넥센 55억(2.6%), 현대 62억(2.9%) 순이다.
평균 연봉 9억원, 거품은 없는가?
프로야구무대에서 9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아 고액 연봉을 받게 된 FA 선수들. 그들은 FA계약 후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뉴스젤리가 FA 계약한 선수 131명 중 FA후 기록이 없는 선수를 제외한 112명에 대해서 FA자격 취득 전 성적과 FA 계약 기간 동안의 성적 비교 분석해봤다.
투수는 방어율, 타자는 타율과 장타율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야구선수의 기록 산정 방법에 있어서는 방어율, 타율 외에도 출루율, 퀄리티스타트 횟수, 탈삼진 등의 다양한 기준이 있지만, 이를 모두 반영했을 시에 전체적인 통계를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대표적 수치인 방어율과 타율을 기준으로 잡았다.)
분석 결과 112명 중 82명이 FA계약 이전 성적보다 계약 후 성적이 하락했다. 성적등락률 1.00을 기준으로 값이 적을수록 성적이 하락, 값이 높을수록 성적이 상승 된 경우이다. FA 계약 선수 10명 중 7명이 그 동안 보여왔던 성적보다 FA계약 이후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등락률로 보는 FA 선수 순위
먹튀 TOP 5 (투수/타자 부문)
-타자 | 이종범, 홍현우, 김동주, 정경배, 심정수
-투수 | 박명환, 임창용, 진필중, 손민한, 정대현
가성비 TOP 5 (투수/타자 부문)
-타자 | 조인성, 안경현, 진갑용, 박경완, 박용택
-투수 | 권준헌, 이상목, 이상열, 이정훈, 유동훈
FA 연봉 인플레이션, 이대로 괜찮은가?
FA선수 연봉은 전체 프로야구선수 연봉의 5배에 해당한다. FA 선수 평균 나이는 34.7세로 운동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나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FA 이후의 성적 하락은 FA 거품 논란을 일으켰다.
관중동원력만 따져보더라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 수 많은 팬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기쁨을 준다는 것은 단순히 돈으로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기록으로 말하고, 경기장에서 기량으로 보여주는 프로선수인 만큼 자신이 받는 대우와 기대치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줘야 함이 마땅하지 않을까?
데이터 출처
- 금융
감독원 - 한국
야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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