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중앙 라이프 이슈 트렌드 8월 호>

시대가 변하듯 어머니의 역할도 변하나 보다. 개성 넘치고 자기애가 강한 요즘 엄마들에게 모성의 키워드는 더 이상 자녀에 대한 헌신과 엄마의 희생이 아니다.

그동안 타이거맘, 알파맘, 캥거루맘 등 우리에게 익숙한 엄마들의 모습은 정작 엄마 자신은 없고 ‘희생’적이면서 강인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듯 어머니의 역할도 변하나 보다.

특히 ‘앵그리맘’은 새로 등장한 요즘 엄마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신조어로 세월호 참사에 분노를 느낀 40대 엄마들을 일컫는 단어다. 그냥 분노를 느끼는 엄마들이 아니라 이제 거리로 나와 잘못된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바꿔보려는 흐름을 만드는 엄마들이다.

엄마들 어떻게 변했을까?

30대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포털 5대 커뮤니티 까페의 2005년에서 2014년 동안 게시판을 통해 불만, 분노, 짜증, 화나는 상황 등을 표현한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엄마들의 불만과 분노에 대한 표현이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글 분석 결과 18대 대선, 19대 국회의원 선거, 국정원 개입 등에 대한 굵직한 사회적 사건에도 많은 관심과 분노를 나태기 시작했고, 문제에 대해 인식할 경우 “항의, 신고, 맞서서, 싸워서”’ 등과 같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엄마들이 2005년에 비해 약 14%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들이 바꾼 라이프 스타일

스칸디맘, 입시위주 교육에서 창의적인 아이, 인성이 바른 아이로

스칸디맘은 올해 소비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존 교육에 대해 엄마들은 2005년보다 5배나 늘었고, 그 대안으로서 창의교육에 대한 언급이 100배 이상 늘었다. 입시위주의 엄격한 주입식 교육에 환멸을 느낀 엄마들 사이에서 특별한 아이를 만들기 위한 혁신교육, 대안 교육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다.

- 우리 가족 건강은 안전한 집밥으로

농약 급식, 방사능 유출사고 등 먹거리에 대한 위험과 불안으로 엄마들의 유기농,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또한 집밥에 대한 언급과 관심은 2005년 대비 5배 정도 증가했다.

- 직접 만드는 하우스 인테리어는 북유럽풍으로!

2005년 센스 있는 엄마들의 가구 인테리어는 화려한 이태리 풍의 디자인이었다면 요즘 엄마들의 대표적인 수식어는 합리적, 실용적, 심플함이다. 엄마들의 센서는 북유럽풍의 가구로 인테리어를 하면서 드러나는데, 북유럽에 대한 관심은 2005년 대비 400배나 증가했다. 특히 인테리어는 더 이상 시공업체를 통한 획일적인 디자인보다 직접 소품을 만들고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가 트렌드가 되었다.

- 공동구매, 에코백, 환경보호과 알뜰함을 동시에!

실용적인 엄마들의 관심사는 절약과 환경보호로도 이어졌다. 엄마들은 마음이 맞는 엄마들끼리 모여 단체로 물건을 샀고 소셜커머스 등 단체로 싸게 샀다. 공동구매에 대한 관심이 2005년 대비 29배나 늘었다. 엄마들의 절약 정신은 장바구니도 패션으로 만들었다. 과거 남편이나 신랑이 사준 명품백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던 엄마들이 페이크백, 에코백 등으로 건강한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실용적이고 튼튼한 에코백을 이제 예쁘게 만들어 서로에게 선물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자녀와의 정서적 교감, 합리적 교육을 중시하고 추구하는 30대 젊은 엄마들은 심플함, 친환경적, 실용적 그리고 평등함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자녀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실천으로 옮겨지면서 엄마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