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중앙 라이프 이슈 트렌드 9월 호>

30세를 가리켜 이립(而立)이라고 한다.  그리고 40세를 가리켜 불혹(不惑)이라고 한다.

공자는 30세부터 마음이 확고하게 되고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30대는 여전히 걱정 불안이 많다.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내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고, 부모님 곁을 떠나 결혼을 하고, 내 아이를 가지며 가정을 이루는 시기이기도 하다. 

20대가 보기엔 많은 것을 이룬 능력있는 어른 같아 보이지만, 이 나이 어른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30-45세가 주로 사용하는 네이버 커뮤니티 분석 결과, 스트레스, 눈물, 우울,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언급한 비율이 재미, 즐거운, 행복한, 기쁜 등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비율보다 무려 4배이상 앞선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40대의 부정적인 단어의 언급은 20대와도 확연히 비교가 되었는데, 20대가 주로 사용하는 네이버 커뮤니티 분석결과와 비교해 보았을 때, 20대 보다도 약 2.17배 더 많은 언급량을 보였다. 

20대보다 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40대의 삶은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은 무거운 중압감에 시달리는 삶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이런 부정적인 감정의 언급 뒤에는 노력, 성공, 용기, 도전과 같은 키워드들이 뒤따랐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분석 결과, 가장 많은 언급량을 보이는 것은 건강에 대한 걱정이다. 2007년의 40대에 비해 지금 40대는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직업, 경력, 경제와 관련된 고민이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금, 이직이나 새출발을 꿈꾸는 40대에게  큰 고민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자녀/가족에 관련된 고민은 2007넌에 비해 갈 수록 하락하는 추세이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자녀 비율이 낮아지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추측된다.

새출발을 준비하는 40대는 이직이 37%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새출발의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이민27%, 창업 25%, 귀농/귀촌과 같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이 예상하는 은퇴나이로 56-60세라고 응답한 비율이 22.6%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65세 이상에도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5.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상 은퇴나이에 비해, 일이 가능한 나이는 65세 이상으로 평균 10년 이상의 은퇴 공백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취업이 가능한 나이의 한계에 대해서는 41세 이전, 적어도 45세 이전이 마지노선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40대가 인생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인으로서 일을 계속 하고자 하는 마음에 비해, 갈 수록 정년 나이는 어려지고, 이직이나 재취업, 창업의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

40대는 아직 자신을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 마음은 오히려 30대와 가까우며 이제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통해 사회 안에서 자아를 찾아가고 있는 나이이다. 어떤 절차든 나이로 규정된 사회의 눈 때문에, 젊지만 젊지 못한 나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