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콜! 지난 겨울 우리가 부른 콜택시 - 데이터로 보는 연말 콜택시 트렌드
대중교통 막차가 끊기고 난 늦은 밤거리에는 귀가를 위해 다급한 표정으로 택시를 잡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특히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이면, 길에서 바로 택시를 잡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므로 콜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연말의 콜택시 이용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SK텔레콤 데이터 허브에서 공개한 2016년 12월 콜택시 이용 현황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 연말 콜택시 이용, 지역별로 어떻게 다른가?
2016년 12월 국내 7개 도시(부산, 울산, 대전, 대구, 서울, 인천, 광주)의 콜택시 통화량은 총 925,066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도시는 부산(38.3%, 354,426건)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울산(92,802건), 대구(135,350건), 대전(141,145건), 서울(40,540건), 광주(33,505건), 인천(27,028건)이 차례로 이었다. 각 도시별 콜택시 이용이 가장 많았던 지역구는 부산 해운대구, 울산 남구, 대전 유성구, 대구 북구, 서울 강남구, 인천 서구, 광주 광산구로 나타났다. 주로 각 도시의 관광명소가 위치해 있거나, 관공서 및 회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시군구 단위로 데이터를 보면, 울산 남구의 콜택시 통화량은 69,851건으로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부산 해운대구의 통화량(48,252건)보다도 약 2만 건이 더 많다. 울산 남구는 금융·경제·유통의 중추기능이 집중되어 있고, 도시 내 주·야간 활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2위를 차지한 부산의 경우 시군구 기준으로 2개 지역(해운대구, 진구), 읍면동 기준으로 8개 지역(진구 부암동, 해운대구 우동, 좌동, 북구 구포동, 남구 대연동, 사하구 신평동, 기장군 정관읍)이 상위 10개 지역 내 포함되었다. 부산 전체 콜택시 통화량의 27%를 차지하는 해운대구와 진구는 부산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해운대 해수욕장 등)와 번화가(서면) 등이 위치해있다.
▶ 불타는 금·토요일, 콜택시 이용도 증가!
주로 지인과의 약속, 야근 등으로 인한 늦은 귀갓길에 콜택시를 이용하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도시는 늦은 밤까지 불태우며 논다는 요일인 ‘불금’과 ‘불토’의 통화량이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반면, 일요일 콜택시 통화량은 가장 적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부산, 울산, 대전은 금요일, 대구, 인천, 광주는 토요일에 가장 많은 통화량을 기록했다. 예외적으로 서울은 목요일의 통화량이 가장 많았다. 대구를 제외한 6개 도시의 경우 12월 초에서 월말로 갈수록 통화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 출·퇴근 시간에 급증하는 콜! 단, 서울은 예외?!
대중교통 이용이 힘든 늦은 밤 시간대의 콜택시 이용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실 대다수 도시의 콜택시 통화량이 급증하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대로 나타났다. 서울을 제외한 6개 도시-부산, 울산, 대구, 대전, 인천, 광주-의 시간대별 콜택시 통화량 추이 변화를 살펴보면, 오전 8-9시와 오후 6시의 콜택시 이용이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서울은 이들 도시와 뚜렷이 구별되는 패턴을 보이는데, 서울의 콜택시 통화량은 하루 중 밤 11-12시에 가장 많았다. 타 도시에 비해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시간대의 콜택시 이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나아가 사실상 콜택시 이용 승객 입장에서 전날 밤 11시나 당일 새벽 0시에 이용하는 것을 같은 시간 범주로 여길 것을 감안하여 데이터의 시간 범위를 임의로 나눠 분석해보았다. 시간 분석 기준을 ‘아침(4~9)’, ‘낮(10~15)’, ‘저녁(16~21)’, ‘밤(22~3)’으로 한 결과에서도 타 지역과 구별되는 서울의 콜택시 통화량 패턴을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각 도시의 콜택시 통화량을 시간(1시간별/범위별)과 날짜(일별/요일별) 조건에 따라 비교해 볼 수 있는 XY히트맵 시각화 자료를 통해, 앞서 언급한 요일별 통화량, 시간별 통화량 분석 결과를 종합해 각 도시의 세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시간별X요일별 조건 조합에 따라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부산은 출·퇴근 시간 중에서도 목요일 오전 8시, 서울은 밤~새벽 시간대 중에서도 목요일 오후 11시에 콜택시 이용이 가장 많았다는 것 등을 알 수 있다.
▶ 그날 밤이 알고 싶다, 우리가 콜택시를 부른 이유!
2016년 12월 콜택시 통화량을 일단위로 살펴보면 눈에 띄는 특정 날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12월 25일(일) 크리스마스이다. 이날 분석 대상 7개 도시 중 5개 도시-대구, 부산, 서울, 울산-의 일별 콜택시 통화량은 가장 낮은 기록을 보였다. 단편적으로 ‘크리스마스’라는 날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 생각하면, ‘집보다는 외부에서의 일정이 많고, 그 가운데 콜택시 이용도 많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다. 앞선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크리스마스’라는 날의 의미보다 일요일이라는 점이 콜택시 이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주목해 볼 만한 날은 12월 21일(수)이다. 분석 대상인 7개 도시 중 4개의 도시-대구, 부산, 서울, 울산-의 일별 콜택시 통화량 중 21일의 통화량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12월 전체 통화량 중 4.5%(1,818건)로 타 도시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앞선 분석 결과로 각 도시의 요일별 통화량 중 금·토요일에 통화량이 가장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21일이 수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월 중 가장 높은 통화량을 기록한 것을 특이사항으로 볼 수 있다.
부산, 울산, 대구의 21일의 통화량을 시간별로 보면, 오후 8시 이후의 통화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알 수 있다. 이는 평소 동일 시점의 통화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의 22일 0시의 통화량이 12월 한 달간 일별 0시 통화량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도대체 21일,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어떤 일이 사람들로 하여금 콜택시를 부르게 하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보게 된다.
지금까지 SK 텔레콤 데이터 허브, 2016년 12월 콜택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연말의 콜택시 이용 트렌드를 알아보았다. 해당 데이터는 SK텔레콤의 통화량 데이터와 업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출한 것으로 전체 콜택시/대리운전 서비스 이용 현황이 반영되어 있지 않음을 고려하여 해석해야 한다. 통화량은 T고객(발신) 기준 이용자의 콜택시 통화 건수를 기준으로 하며, 5건 미만의 값을 5건으로 표시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분석 대상 데이터 자체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데이터를 통해 콜택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점, 콜택시 업체가 보유한 기업 데이터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분석할만한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최근 콜택시 업계에는 ‘카카오 택시’를 비롯한 다양한 콜택시 앱이 출시 및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콜택시 업계의 활성화, 연말 택시 승차난이 맞물리는 상황 속 올해 12월 콜택시 이용 트렌드는 어떻게 나타날까?
데이터 출처
- SK텔레콤 데이터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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