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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공주의 탄생

지난겨울 개봉한 겨울왕국은 한국에서만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큰 사랑을 받았다.

주인공 엘사는 우월한 미모와 순종적이고 착한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디즈니 공주들과 달랐다. 보통 사람과 다른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하고 부정하다 결국 자신의 아름다운 본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공주와 왕자와의 상투적인 사랑이야기가 아닌 자매간의 사랑을 강조한다는 점에 대해 많은 사람이 흥분했다. 즉, 진화된 디즈니 공주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이다.

디즈니가 그려낸 공주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공주들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디즈니 공주들은 그 시대의 표상?

디즈니는 1937년 백설공주를 시작으로 작년 개봉한 겨울왕국까지 공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여러 편 제작했다. 영화는 그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는 그 시대를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자.

백설공주가 나온 1937년은 경제 대공황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루즈벨트 대통령이 뉴딜정책을 실행한 시기였다. 헨리 지루가 쓴 <디즈니의 순수함과 거짓말>에 의하면 열심히 일하는 일곱 난쟁이는 당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상징한다. 그리고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 집을 청소하고, 난쟁이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가정주부의 이미지를 투사한다. 즉, 그 시기의 노동자들이 꿈꾸었던 행복한 가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1991년 개봉한 미녀와 야수의 벨은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었다. 극 중에서 벨은 건장한 남자인 개스톤을 거부하고, 독서를 사랑하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일부 비평가들은 그런 이유로 벨을 여성 운동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1992년 개봉한 알라딘은 알라딘을 죽이려는 병사를 야만스럽게 그려내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걸프전쟁(1990년 8월 2일 ~ 1991년 2월 28일)이 끝난 후 아랍문화권에 대한 폭력적인 이미지를 투영했다는 것이다. 반면 알라딘은 턱수염이나 터번이 없는 ‘미국화’된 이미지로 나타나 인종차별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디즈니 공주 VS 현시대 공주들

디즈니의 공주들을 보면 아름다운 외모로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결혼하는 이미지로 비쳐진다. 동화의 배경이 된 나라와 그 나라의 실제 공주들을 비교해봤다.

먼저 덴마크의 인어공주와 덴마크의 실제 공주인 알렉산드라 공주를 비교해보자. 두 공주의 비슷한 점이 있다면 바로 출생시기이다. 인어공주는 1989년 개봉했고, 알렉산드라 공주는 1991년 태어났다. 그리고 둘 다 모두 막내다. 애리얼은 극 중 7녀 중 막내, 알렉산드라 공주는 3남 1녀 중 막내이다. 또한, 두 공주 모두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애리얼의 경우, 인간 세계의 물품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고, 결국 인간 세계로 나가고 만다. 알렉산드라 공주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그녀가 선택한 역사, 철학,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덴마크에서 태어나 미국행을 하면서 홀로 선 것도 애리얼과 같은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두 번째로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 얼음공주와 노르웨이의 실제 공주인 마르타 루이스 공주이다. 두 공주는 공통적으로 책임감이 무척 강한데, 엘사는 2녀 중 장녀이고, 마르타 공주는 외동딸이다. 두 공주는 또한 사랑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녹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엘사는 말 그대로 극 중에서 얼음을 녹여 봄이 오게 만들었다. 반면 마르타 공주는 노르웨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대안학교를 설립하기도 하고, 테라피스트이며, 본인의 이름으로 펀드를 만들어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도 한다. 노르웨이라는 추운 날씨와 대비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공주다.

 

세 번째로 이란을 배경으로 한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미라 알타윌 공주이다. 두 공주 모두 아랍문화권에 속한다. 두 공주는 ‘신분 상승’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다. 공주인 자스민이 평범한 사내였던 알라딘과 결혼하여 알라딘이 신분 상승이 됐다면, 알미라 공주는 알 와리드 빈 타랄의 4번째 부인으로 결혼하여 본인이 신분 상승을 하게 된다. 두 공주의 공통점은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이다. 자스민은 궁전 밖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신분을 감추고 바깥으로 나온다. 반면 알미라 공주는 더 적극적이어서 전세계적인 빈곤 퇴치, 재난 복구, 범종교적인 대화와 여성의 신분 상승에 관심을 갖고, 국제 청소년 고용기구, 알 와리드 타랄 파운데이션의 부사장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이렇게 보면 현시대 공주님들은 결코 ‘백마 탄 왕자님’에 의존적이지 만은 않은 것 같다.

디즈니에서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점점 더 주체적인 공주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작품 속에도 현시대를 반영하는 듯 하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 라는 말이 있다. 백설공주가 보여준 착실한 가정주부의 모습에서 엘사가 보여준 책임감과 능력을 갖춘 왕비까지, 공주들은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통적인 디즈니의 메시지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디즈니 공주의 진화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여성파워를 보여줄 멋진 ‘공주’님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데이터 출처

태그

디즈니공주,엘사,데이터 스토리텔링,백설공주,겨울왕국,디즈니,디즈니랜드,신데렐라

Eva Yoo

Israel Startup Techblogger & Inter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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