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으로 깨진 가족사진
세계 25개국에서 150만명이 한반도에 온 적이 있다. 88올림픽도 아니고 2002년 월드컵도 아니다. 64년전 6.25한국전쟁 때문에 한반도에 왔다. 전쟁은 기습으로 시작되었고 1128일 동안 지속되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비극적인 전쟁이다. 전세가 불리했으나 유엔군의 참전으로 10월 말경에는 압록강 지역까지 국토를 회복했다. 그러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쟁은 3년 1개월간 끌었으며, 1953년 지금의 휴전선을 경계로 휴전이 성립됐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지나치게 특별한 아픔
하지만 전쟁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장동건과 원빈이 출연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치열한 전투 중에 형제도 알아보지 못하고 서로를 죽이려는 장면이 나온다.
평범하게 한 가족의 가장으로, 아들로 살아왔던 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눠야 했던 1128일 동안, 한국군 사상자 62만명, 북한군 사상자 93만명이 죽거나 다쳤다.
민간인의 경우 남측 99만명으로 그 중 전쟁으로 사망하거나 학살당하여 죽은 사람이 37만 3천명이고 행방불명이거나 납치당한 사람이 38만 7천명이나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이재민이 370만명, 1000만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북측 역시 만만치 않다. 북한 주민의 150만명이 피해를 입는 등 남북한 인구 총 3000만명 중 약 2/3에 달하는 1815만 명의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죽거나, 다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다.
살아남아도 돌아갈 곳이 없었다. 전쟁으로 인해 민간가옥의 61만호가 불에 타거나 전쟁으로 인해 무너지고 훼손됐다.
6.25 한국전쟁은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겼다. 휴전 후 60여년동안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아직도 전쟁의 위험 속에서 서로 다른 사회에서 위태롭게 차가운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다친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 이 날의 아픈 상처들을 잘 보듬어 어서 새살이 나기를 바란다.
더 이상 가족사진이 총이나 칼로 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연합군 참전 기념비 위치 정보(국내외 293개)
데이터 출처
- 서울
역사박물관 - 군사편찬
연구소 -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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