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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커피는 다 어디에서 왔을까? - 데이터로 보는 커피 수입 트렌드

우리의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를 ‘커피’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커피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커피 마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커피를 소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커피 전문점을 직접 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 오늘도 우리 손에 들려있는 커피, 그 많은 커피는 다 어디에서 왔을까? 

 

▶ 2017년 커피류 수입량, 사상 최대치 기록!

 

국제커피협회(IC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알제리에 이어 커피 수입 7위 국가이다. 국제 커피 수입 시장에서 큰 입지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2017년 커피류(생두, 원두, 인스턴트커피, 커피조제품) 수입량은 16만 5,609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대비(15만 9,260톤) 4.0% 증가한 수치다. 최근 10년간 통계를 살펴본 바 매년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달(月)이 상이한 점을 미루어보아, 커피 수입량은 시기의 영향보다는 커피가 거래되는 시장에서의 가격 및 수요에 따른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다만 2012년 이래로 커피류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월평균 수입량도 크게 증가했다. 2017년 월평균 커피류 수입량은 1만 3,801톤으로 2012년 대비 4,255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수입되는 커피류 품목은 생두(볶지 않은 커피)다. 생두 수입량은 2012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하여 2017년 14만 7,501톤을 기록, 전체 커피류 수입량 중 89.1% 차지했다. 생두의 수입량을 전년대비 증감률로 살펴보면 그 추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원두 수입량의 증가 추세가 눈에 띈다. 2017년 원두 수입량은 1만 1,795톤을 기록 10년 사이 약 3배가량 증가했다. 2013년 이후로는 매년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특징이다.

 

▶ 엎치락뒤치락 베트남 vs 브라질, 커피 수입 대상 국가 1위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커피를 수입하고 있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커피는 주로 다른 커피와 혼합하거나 인스턴트커피용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이다. 2017년 수입량은 3만 5,724톤이었으며, 지난 10년간 2015, 2016년을 제외하고 수입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만년 2위’ 느낌의 국가는 브라질이다. 베트남이 1위를 놓친 2015, 2016년을 제외하고 줄곧 2위를 차지했다. 2015, 2016년의 경우 최근 ‘아라비카’ 품종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017년에도 기대를 받았으나, 다시 베트남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다만, 최근 10년간 국가별 수입량 추세를 보았을 때, 베트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브라질의 경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브라질 커피의 수입량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 볼 만하다.

2017년 수입중량 기준 상위 15개 국가 중 대다수는 지난 10년간 수입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예외적으로 베트남과 온두라스의 경우 뚜렷한 감소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수입한 커피는 2008년 4만 7,324톤 대비 2017년 3만 5,724톤으로 약 1만 여톤이나 감소했다. 온두라스의 경우 같은 기간 중 가장 많은 수입량을 기록한 2010년(1만 2,172톤) 대비 2017년(6,383톤)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가별 커피류 수입량을 품목별로 비교해본 결과 대다수의 경우 전체 중 생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루,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케냐, 코스타리카, 우간다, 라오스의 경우 커피류 수입 전량이 생두였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커피류 수입량 중 원두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미국은 91%(5,630톤), 이탈리아는 98.9%(1,524톤)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수입된 원두의 양은 전체 원두 수입량 중 절반 이상인 55.4%를 차지했다.

 

▶ 커피류 수입 대상 국가들 중 떠오르는 신흥국은?

 

2017년 우리나라가 커피류를 수입한 대상 국가는 총 69개국이다. 2008년의 경우 52개 국가였음을 감안하면, 지난 10년 간 단순 커피 수입량에 대한 수요 확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커피에 대한 수요도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커피류 수입 대상 국가로 등장해 눈에 띄는 수입량을 기록한 대표적인 국가는 코트디부아르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수입한 커피는 전량 생두로, 2013년부터 수입이 시작되었다. 2013년 수입량은 37톤이었던 것에 반해 2016년 수입량은 5,365톤으로 짧은 기간 내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2017년에는 796톤으로 급격히 감소해 이와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라오스도 신흥국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다. 라오스의 경우 수입이 시작된 시점은 2009년이나 2014년까지 100톤 미만의 수입량을 기록하다 2015년 678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년(14톤) 대비 약 48배 정도 증가한 수치로 꾸준한 증가 추세에 따라 2017년에는 1,870톤을 기록했다. 사이프러스와 슬로바키아의 경우 수입량은 1톤이 채 되지 않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커피 수입 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 커피전문점의 활약이 이끄는 국내 커피 시장 규모 확대!

 

해외로부터 커피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커피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16년 기준 커피 판매 시장 규모는 6조 4,041억 원으로 2014년 4조 9,022억 원에 비해 30.6%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3.0%(2조 6천억 원)에서 62.5%(4조)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는 커피 문화의 대중화로 인해 다양한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밀접 업종별 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0월 말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사업자 수는 총 4만 3786명이다.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2%는 수도권에 분포하는데 서울은 9,502명, 경기도는 8,858명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경북(3,279명), 경남(2,822명), 부산(2,24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도 내의 시군구 단위에서 가장 많은 사업자가 분포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시 강남구, 경기도 부천, 경북 경주시, 경남 김해시, 부산 진구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 강남구의 커피전문점 사업자 수는 975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한편, 100대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 전체 중 커피전문점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볼 때 전국 1위는 경북 성주군(7.2%)으로 나타났다. 시도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도 경북이 1위(81.7%)를 차지한 가운데, 커피전문점 사업자 수 기준 1위였던 서울은 52.6%로 나타났다. 커피 전문점 사업자 수 기준 전국 1위인 서울시 강남구의 경우 서울시 내에서도 그 수치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낮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해당 수치가 가장 높은 자치구는 종로구(3.4%)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마포구(2.9%)가 이었다. 

 

커피 소비문화가 대중화됨에 따라 커피 수입량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생활 가운데 커피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을까? 언제, 어디서, 어떤 커피를 마시고 있을까? 커피에 대한 우리의 생각, 관심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이어지는 ‘데이터로 보는 커피 소비 트렌드’에서는 위 궁금증에 대한 답을 데이터로 확인해보고자 한다.

데이터 출처

  • 국제커피협회
  • 관세청
    무역통계
  • 국세청
    생활밀접업종 사업자등록현황
  • 식품산업통계정보
    커피류 시장보고서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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